Friday K-Night Live (Keep Calm And Drink Beer, 그리고 맥주 이야기)

요즘은 친구 또는 동료들과 ‘시원하게 맥주 한잔하자’라는 말이 그리워 지고 있네요. 5월 FKNL은 그런 기분을 조금은 대신할 만한 주제로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근 베이 지역에서 소문난 수제 맥주 ‘도깨비어(Dokkaebier)’의 이영원 대표님을 모시고, BAKG의 애주가로 알려진 윤기현 회원님의 진행으로 미국 수제 맥주에 대해 알아보는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캘리포니아 수제 맥주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수제 맥주는 small brewer이면서 연간 600만 배럴 이하를 생산하는 맥주를 말한다고 하네요. 수치로 봐서는 전혀 작지가 않네요. 시에라 네바다도 수제 맥주에 포함된다고 하니 생각보다 범위가 넓어 보입니다. 그리고  ‘Independent’라는 씰이 붙어 있는 맥주이면 수제 맥주 카테고리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미국 내에서도 캘리포니아에 수제 맥주 종류가 가장 많고, 맥주 시장도 가장 크다고 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캘리포니아의 맥주 시장이 엄청 크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네요. 시에라 네바다(캘리포니아에서 제일 큰 brewer 중 하나)부터 스톤 브루일(남가주)까지 캘리포니아에 수제 맥주들이 생기면서 수제 맥주 시장이 많이 커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맥주들이 베이 지역 동네 마트 주류코너에서 아주 쉽게 볼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네요. 그리고 1982년부터 Great America Beer Festival(GABF)이라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맥주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맥덕(맥주 덕후)이신 분들은 코로나 시국이 끝나면 한 번쯤 구경 가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2020년 기준 미국에는 8700여 개의 brewer 들이 있고, 그중 80%가 2010년부터 오픈된 brewer들이라고 합니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러 가지 맛의 맥주들도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수제 맥주의 시장이 커진 것 같아보이네요.

작년 수제 맥주 랭킹도 보여주셨어요. 조금 생소한 브랜드들도 보이네요. 현실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50위안에 들은 맥주들을 마셔보는 투어 같은 챌린지를 해 보는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2020년은 맥주 업계도 코로나를 비껴갈 수는 없이 맥주 시장에도 많은 타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캔닝을 할 수 없는 작은 수제 맥주 업체들은 마켓에서 판매되는 맥주들보다 더 힘든 상황이었다고 하고요. 코로나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서 맥주를 소비하다 보니 마켓에서 판매되는 맥주들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 그런 것 같아요. 하루빨리 편하게 Bar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미국 전체 8700여 개의 brewer 중에서 캘리포니아에 약 958개의 brewer 가 있다고 하고, 이는 미국의 맥주 생산량이나 맥주업계에 끼치는 경제효과도 크다고 합니다. 해외에서 캘리포니아로 유입되는 인구나 날씨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도 해보았습니다. 


맥주 추천 시간에는 핫하고 맥덕들의 성지로 불리는 산타로사 지역의 Russian River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매년 2월에 한번 나오는 Pliny Elder를 마시기 위해 줄을 서고, 심지어 텐트 치고 밤을 새기도 한다고 합니다. 맥주를 사려고 ‘줄서서 밤샘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맥주 하나가 지역경제에 끼치는 효과과 크다고 하니 무시할 수가 없는 맥주임에는 틀림이 없네요. 윤기현님이  올해 Pliny Elder를 맛보신 후기도 들려주셨어요. 이번에 처음 Russian River 를 알게  되신 분들은 한번 마셔보셨으면 좋겠네요.

이어서 베이 지역에서 핫한 맥주들도 소개해 주셨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Fort Point과 버클리의 Rare Barrel, Fieldwork, 몬터레이의 Alvarado Street, 산타크루즈의 Rustic Ales 등 추천해 주셨어요. 각 지역의 핫한 맥주라고 하니 바람 쐬러 나들이 가셨다가 한번 들러도 좋을 것 같네요. 맛있는 맥주집에는 맛있는 안주도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핫한 맥주를 공유하면 맥주 홍보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살 수도 있는데, 절대 홍보는 아니고, K-group 회원분들과의 맛집 공유입니다. 맛있는 건 같이 먹어야 더 맛있는 거 아시죠?

마지막으로 도깨비어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어요. 이영원 대표님은 한국에서 주류업계에서 일한 경험으로 도깨비어를 창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먹고 마시고 즐기고 권선징악이 있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한국 전래동화 속에 나오는 도깨비에서 영감을 받아고, 새로운 맛이지만, 재미있고 캐주얼하게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한국 음식과도 어울리게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계시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 같은 ‘미나리 위트비어’에 대해서 얘기해 주셨어요. 영화 ‘미나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맥주라고 하고, 판매 수익금은 한인 커뮤니티에 기부를 하신다고 하네요. 오스카 시상식 이후 영화 ‘미나리’ 배우님들과 감독님도 미나리 위트비어를 맛보셨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이야기 해주셨어요. 

도깨비어가 베이 지역에서 더 나아가 캘리포니아, 그리고 미국 전역까지 더 많이 알려져서 성공하기를 BAKG가 응원합니다. 

맛있는 맥주 이야기에 이어, BAKG의 새로운 Nano Group 준비 소식도 같이 전했습니다. Subgroup으로 F&B Group이 준비중에 있으며 맛집 공유 그리고 와인과 맥주에 대한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관심있으신 많은 회원분들과 교류의 장을 만들어 가려 합니다. F&B 업계에 종사중이신 이영원 대표님이 리드해주실 예정이구요. 회원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번달은 짧았지만, 흥미롭고 재미있는 수제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5월 FKNL의 영상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십니다.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주신 이영원 대표님과 윤기현 회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진행과 행사 준비를 맡아주신 운영진과 참석해 주신 회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